[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윤 총장을 향해 "윤 총장은 정치를 '안 한다'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래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된다는 이유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살고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이 보장되는 길"이라며 윤 총장의 정치 불참 선언을 요구했다. 그는 또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중립적이어야 할 현직 검찰총장을 대선후보군에 넣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조사 대상에서 빼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했다. 또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야권에서 영입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일의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중심에는 야당이 아닌 윤 총장이 자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당에서는 이 같은 현실이 불편할 수 없고, 이날 주 원내대표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검찰당의 대립 구도에서 야당은 증발해 버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자업자득이지만 무기력한 야당을 대신해서 투쟁하는 윤석열 검찰당 파이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알앤써치 여론조사(데일리안 의뢰,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주자 경쟁에서 윤 총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대선후보 1위에 올랐다.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4.5%가 윤 총장을, 22.5%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19.1%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꼽았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달 넷째 주보다 9.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대표는 0.9%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지사는 3.7%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