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사 국가고시 최종 합격을 겨냥,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이 정권의 구호가 참으로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이제 정권은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허위 경력이 들통나고도 기어이 국시에 응시한 조국 일가의 뻔뻔함도 이해불가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입학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 측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비슷한 사례에서는 재판에 넘겨지자마자 즉각 입학을 취소하거나, 교육부까지 나서 자체감사로 대학 측에 입학 취소를 요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의 잣대가 살아있는 권력을 분별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또 "조 전 장관 일가가 빼앗은 그 자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밤낮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공부한 청년들의 것"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는 '의사가운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의료계의 자조를 듣고 계시나. 청년들의 박탈감을 알고 계시나"라며 "조국에게 졌다는 마음의 빚, 국민에게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것인지 국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 조민이 환자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어졌다"며 "우리나라의 의사고시 합격률이 95%에 육박한다 해도 학창시절 공부를 안한 5%는 걸러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희망 역시 산산이 부서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