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또는 합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안 대표, 나경원 전 의원, 오 전 시장 등 야권 빅3 대진표가 완성됐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되어 행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에게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절치부심하며 지낸 지난 10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제가 여러분과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만큼 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야권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한 국민과 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