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협력사에 글로벌 마인드 전수
KT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이미 ‘3불(不) 정책’과 ‘3행(行) 정책’을 각각 선언하며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했다.3불 정책은 협력사와 공정하게 거래하기 위해 ‘중소기업 자원을 낭비하거나, 아이디어를 가로채거나, 중소기업과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3행 정책은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부흥을 위해 SW를 구매할 때 ‘가치를 기준으로 두고, SW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이들 제도로 KT는 통신업계 최초로 수요 예보제를 도입했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 현금결제를 시행했다. 약 100억원 규모의 SW 가치구매도 총 4건을 실천했다.KT는 ‘성과공유제’도 운영하고 있다. 성과공유제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원가절감, 기술개발, 품질개선, 공법개선 등을 추진함으로써 도출한 성과를 공유한다는 것인데 지난 2006년부터 총 10건의 과제를 통해 협력사와 128억원 규모의 성과를 나눴다.KT는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산네트웍스, 에프알텍 등 55개 협력사 대표와 심성훈 KT 시너지경영실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T-협력사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열고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KT는 이날 △글로벌 사업 방향 △글로벌 협력사 선정 기준 △성공적 해외진출 위한 로드맵 등을 안내하며 그동안 진행했던 해외 진출을 통해 축적된 KT의 글로벌 노하우를 공개했다.또한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모델 공동 개발을 통해 파트너십을 공유하며 소통 능력과 각국 규제 정보 등을 제공해 글로벌 사업 마인드를 함양시키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이어서 KT의 12개 협력(와이브로텍·다산네트웍스·에스앤에이치·에프알텍·우리넷·우리로광통신·유경테크놀로지스·유비쿼스·이루온·인트라밴·지이에스·해피전자) 중소기업이 글로벌 영업 현장에서 부딪힐 난관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이석채 KT 회장은 “KT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며 “KT와 협력사의 해외 동반 진출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상생 협력 모델의 표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실제로 이 회장은 취임 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특히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는 전시 공간 중 일부를 협력사 독립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1000만달러(약 120억원)에 달하는 가계약 성과를 내기도 했다.SK텔레콤, 공개 토론으로 진정성 담아
SK텔레콤은 지난 4월말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상생협의회’를 열고 건강한 정보통신기술(ICT) 에코시스템 구축 의지를 담은 ‘2013년 동반성장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이 자리에는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및 임원진과 26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해 동반성장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고충과 관심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토론을 했다.특히 계획 수립 단계부터 1회성 지원이나 단기 이익 극대화를 위한 이벤트를 완전 배제하고 협력사 자생력 강화, 신사업 발굴 지원 등 실질적 고충을 해결하고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SK텔레콤이 발표한 동반성장 추진의 구체적 계획은 △강한 기업 함께 만들기 △제 때 주고 제값 주기 △먼저 다가가고 귀 기울이기 △더불어 나누며 성장하기 등 4개의 큰 축과 하위 실행과제로 구성돼 있다.‘강한 기업 함께 만들기’에는 협력사 우수 인력 양성 및 복지 지원, 기술 개발 지원 및 보호 강화, 동반성장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 등을 포함됐다.연내 협력사 구성원 대상 건강검진, 복지포인트 카드 발급 등 복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스마트러닝, 동반성장 MBA 등 전문 교육 과정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지난해 대비 약 10% 증액된 1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성장을 위한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제 때 주고 제값 주기’는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고 투명한 구매 프로세스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이를 위해 납품단가 조정 프로세스 및 기준을 조만간 공개하는 한편 광고, 건설 분야에서 경쟁 구매 체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먼저 다가가고 귀 기울이기’를 통해서는 협력사와의 수직적 소통은 지양하고 수평적 소통은 활성화한다.‘더불어 나누며 성장하기’를 통해서는 성장 한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함께할 방침이다.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들어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생태계 간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상생을 통한 구성원 간 신뢰 구축은 필수”라며 “앞으로도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함께 성장하는 국내 대표 상생협력 모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5월에는 오는 2015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이 결합하는 ‘융합 산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역시 동반성장 강화를 위해서다.융합 산업 대상은 기업고객사업(B2B)의 솔루션 개발에서부터 의료와 ICT가 결합한 헬스케어 사업까지 다양하다.SK텔레콤은 융합의 대상인 비ICT 산업의 예로 의료 외에 교육, 금융, 조선, 자동차 등을 꼽았다.SK텔레콤은 솔루션 분야에 7500억원을, 관련 연구개발(R&D)에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1500억원을 들여 새로운 융합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LGU+, 5生 정책 중심 양방향 소통 전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다산네트웍스·유비쿼스·삼지전자·에어텍·모임스톤·다보링크·유비벨록스 등 10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반성장을 위한 5生 정책을 발표했다.LG유플러스가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는 △국산화 공동개발 △결제조건 개선 △기술개발 지원 △2차 협력사 지원 △동반성장 보드 발족 등 5가지 항목이다.1生인 ‘국산화 공동개발’을 통해서는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외산 제품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기존의 장비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선도적으로 국내 중소협력업체들을 벤더로 선정해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우선 ‘장비 국산화 추진 상시 프로세스’를 정립해 중소협력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유무선 장비에 대한 전략적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중소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동반성장의 틀도 마련했다.LG유플러스는 공동 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독자적인 추가 개발에 대해서는 개발성과를 보전해 줌으로써 실질적인 성장기회 부여를 통해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生, ‘결제조건 개선’에서는 협력 업체들이 보다 원활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중소협력사에 대한 어음 발행을 100% 현금 지급으로 전환해 결제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또 대금 지급프로세스를 개선해 대금지급 기일도 기존 19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시켰다.아울러 기업은행과 연계해 조성한 상생협력펀드 규모도 기존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해 협력업체들이 저금리로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3生, ‘기술개발 지원’은 중소협력사들의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대하고 개발구매 심의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협력업체의 R&D 경쟁력 확보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취지다.현재 LG유플러스는 협력사의 기술개발을 위해 서울 독산동 기술개발센터에서 중계기 및 네트워크 장비 테스트를 위한 추가 회선을 제공하는 한편 무선단말 테스트를 위한 네트워크 이용료, 정보이용료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대전에 위치한 기술개발센터도 협력사 대상으로 개방을 확대해 원활한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이로써 중소협력사 직원들은 중계기 및 최신 모바일 디바이스 등의 무선 환경에서부터 셋톱박스와 디바이스에 대해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4生, ‘2차 협력사 지원’에서는 동반성장 범위를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수평 상생’을 강화한다.1차 협력사에 제공한 상생 지원책을 2차 협력사도 고르게 누리게 하면서 상생 인프라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품질관리 지원체계의 일환으로 먼저 ‘U+품질인증제’를 운영하기로 했다.‘U+품질인증제’는 2차 협력사가 납품하는 주요 자재의 품목을 총괄 관리하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줌으로써 품질 관리를 지원하고, 품질 평가에 근거해 공식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을 말한다.이를 통해 2차 협력사는 장기 납품을 보장받아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마지막 5生, 자사 직원과 중소협력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반성장 보드’ 발족을 통해 기존에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던 협력사와의 구매간담회를 체계화하고 상시화하고 있다.‘동반성장 보드’를 통해 구매담당 임직원들은 동반성장 관련 제도 및 시행내역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한편, 협력사에서 제안하는 개선책을 폭넓게 받아들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동반성장 보드’와 병행해 LG유플러스는 사내 구매시스템에 협력사 전용 온라인 창구를 운영함해 중소협력사와의 쌍방향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이를 통해 LG유플러스 구매담당 임직원들은 협력사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협력사들은 개별적인 문의사항 등에 대해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솔루션을 받을 수 있게 됐다.LG유플러스는 동반성장 5生 정책 실행 시 중소협력사에 연간 총 1조2000억원이 현금으로 지급되며, 중소협력사는 10~30%의 매출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生 정책을 통해 협력사와 동반성장 체계를 강화하려 한다”며 “딱딱한 수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관계를 도모해 상생의 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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