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한강로 마권장외발매소(용산화상경마장) 확장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기존의 용산마권장외발매소의 서울시 외곽 이전을 촉구’하는 용산구민 10만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이처럼 용산구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현재의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이전 반대 민원이 크게 늘어나게 된 근본 원인이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의‘장외발매소 개설 승인 절차 및 요건에 대한 지침’이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의 근본 취지와 맞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에 따르면, ‘장외 발매소의 사회적 폐해를 고려해 도심 지역에 위치한 장외발매소는 시외곽 지역으로 이전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지침의 기본 방향에는 ‘지역 주민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고 돼 있다.이에 반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세부 지침에는 ‘동일 지역내 이전시에는 주민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용산마권장외발매소의 이전 추진이 ‘동일 지역’을 이유로 주민 동의 없이 이뤄져, 이번 대규모 민원 발생을 초래하게 됐다.현재 운영되고 있는 한강로3가 40-946 마권 장외 발매소는 한강초등학교와는 207m, 용산공고와는 312m 떨어져 있으며, 이전 예정지인 한강로3가 16-48 마권 장외 발매소는 성심여중고와는 232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인근에 학교가 밀집해 있고 주거지와 근접하여 교육 및 생활환경을 크게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한국마사회 용산지사 장외발매소 이전 승인취소 요청’을, 한국마사회에는 ‘이전 자진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용산구 대표단을 구성,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를 직접 방문해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용산구민의 강력한 ‘이전 반대’ 의지를 전달했다.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한국 마사회와 구청 관계관간의 협의를 통해 구청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지역 대표단과의 간담회, 자체 간부회의 및 현장실사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왔다.그러나 현재까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명확한 의지나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구는 24일 오후 4시, 정책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검토하고 향후의 정책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그 결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침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 특구를 추구하는 용산구의 전반적인 교육 여건 향상과 구 전체의 건전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존의 용산 마권 장외 발매소 서울시 외곽 이전’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9일 부터 관내 16개동주민센터에서 용산구 주관으로 ‘용산구 화상경마장 서울시 외곽 이전 촉구 10만 서명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게 된다. 앞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주민 대표와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용산마권발매소 이전 촉구 건의서’와 ‘10만명 이상의 서명 명부’를 첨부하여 농림축산식품부 및 마사회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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