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각축전’…네이버, CJ와 협력 vs 카카오, 자체 플랫폼 성장
네이버·카카오, 외산 음원 플랫폼 공세 맞서 ‘차별화’ 서비스 도입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음원 플랫폼 등 주요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따라 시장 확대 가능성이 대폭 증가한 분위기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양사가 가장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시장은 웹툰 분야다. 웹툰은 그 자체로도 시장 규모가 크지만,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창작물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8일 발간한 ‘2020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만화 장르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9% 성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종주국’을 이끌어온 기업이다. 웹툰 산업의 성장에 따라 전선을 글로벌로 넓히는 추세다. 특히 양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장에 경쟁적으로 신규 플랫폼을 출시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에 내달 1일 기존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을 출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네이버 역시 최근 일본에 ‘라인망가 2.0’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카카오에 내준 일본 웹툰 시장 1위 자리를 다시 찾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양사는 OTT 분야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해당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플랫폼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접근법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는 ‘콘텐츠 공룡’ CJ와의 협력을 선택했고, 카카오는 자체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OTT 티빙에 지분 400억원 규모를 투자,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네이버는 자사 유료 멤버십서비스에 티빙 주문형비디오(VOD)를 추가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TV를 통해 OTT 시장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30분 안팎의 미드폼, 세로형 화면 등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도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TV는 론칭 11개월 만에 10억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음원 플랫폼 분야에선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유튜브뮤직의 국내 성장세가 가파르고, 올해 초 세계 음원서비스 시장의 30%를 점유한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외산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공세에 맞서 개인화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바이브에 음악의 권리자에게만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는 ‘인별정산’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티스트에 직접 후원한다’는 개념을 적용,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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