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이 행정2부시장으로 내정되면서 누가 후임으로 임명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 내정자는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노량진 배수지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달 25일 사퇴하면서 후임 행정2부시장으로 내정됐다.하지만 후임 행정2부시장 자리에 내부 인사를 내정한 만큼 연쇄적인 인사이동으로 인한 조직의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4일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김 내정자가 행정2부시장으로 임명되면 시는 곧바로 후임자를 정하게 된다. 기술직 1~2급 중 1명을 도시안전실장으로 임명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현재 서울시 기술직 1급은 김 내정자와 이건기 주택정책실장 단 2명뿐이다. 결국 2급 중에서 1명을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다.하지만 여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현재 서울시 기능직 2급은 3명이다. 이 중 2명은 교육·파견 중이다. 임명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한다. 나머지 1명은 상판 붕괴사고가 발생한 방화대교 연결도로 공사를 발주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조성일 본부장이다.
상판 붕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후임 도시안전실장으로 조 본부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컸다. 조 본부장은 업무 전문성이나 조직장악력 등에서 시 안팎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한동안 '정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도시안전실장이 공석일 경우 법정 직무대리를 맡게 돼 있는 시설안전정책관이 업무를 관장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설안전정책관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대기발령상태이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기능직 3급 공무원 중 업무 추진력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이다. 이 국장은 지난 3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 디폴트 사태 때 관련 업무를 관장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여기에다 김 내정자가 도시안전실장 임명 직전에 도시계획국장을 지냈다는 점 또한 이 국장의 임명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문성을 요하는 기술직인 만큼 업무 파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더불어 류훈 도시관리정책관과 정만근 물관리정책관 등을 비롯한 몇몇 기술직 3급 간부들도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소와 산하 공단 등에 근무하는 기술직 간부의 깜짝 발탁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사고가 후임 도시안전실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설들이 나돌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