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제약사인 종근당이 지난해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사건으로 위축된 제약 시장에서도 꾸준히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추진으로 올해 당뇨병 신약 ‘듀비에 정’을 비롯해 치주질환제인 ‘이튼큐’ 등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종근당은 지난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으로 타 제약사들이 R&D를 비롯해 투자를 줄이는 상황 속에서도 전체 매출액의 11%를 신약 연구에 투자하는 등 매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왔다.종근당은 이러한 과감한 투자로 지난달 4일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20번째 ‘토종 신약’인 ‘듀비에 정’을 출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듀비에 정’은 2003년 종근당이 개발한 항암제 ‘캄토벨’에 이은 두 번째 신약으로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글리타존’ 계열로는 국내 최초의 당뇨병 치료제다.종근당의 ‘듀비에 정’ 개발은 순탄치 않았다.
종근당은 2000년 신약 개발에 착수했지만 같은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 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아반디아’가 심장발작과 뇌중풍(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2010년 국내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종근당은 지속적인 노력 끝에 기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해 식약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종근당은 이 밖에도 캄토벨과 듀비에 정 개발을 통해 축적한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차세대 표적항암제 ‘CKD-516’과 ‘CKD-581’ 등의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종근당은 신약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종근당은 2011년 신약개발을 위해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효종연구소를 개소하고 신약연구소·기술연구소·바이오연구소로 나누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천안공장 내에 바이오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공장 구축을 완료했다.종근당은 연구소·GMP 공장을 통해 구축된 인프라로 올해부터 다양한 바이오 제품의 임상 및 판매용 제품을 생산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더 매진하고 산학연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활성화함으로써 글로벌 신약개발에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