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베스트셀러 ‘빅4’ 제품을 등에 업고 절대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성탕면·신라면 수십 년째 투톱체제 유지
신개념 레시피 짜파구리로 짜파게티·너구리 동반 상승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안성탕면’은 차별화된 국물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말까지 140억봉이 판매된 농심의 대표 장수 브랜드이다.현재까지 판매된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에베레스트산의 30만배 높이가 되며, 단일품목으로 2조90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연 매출 1200억원에 달한다.안성탕면은 삼양식품에 밀려 80년대 초까지 후발주자에 불과했던 농심을 출시 1년여 만에 점유율 1위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지난 1986년 출시된 ‘신라면’도 안성탕면과 함께 투톱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농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신라면은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에 이어 지구 최남단 도시인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신라면’은 올해 초 세계 1위 대형마트인 미국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이 성사돼 미국 전역의 매장에서 판매되며, 신라면컵은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 항공기내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짜파구리의 재료가 되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도 농심의 파워 브랜드로 등극했다. 이들 제품은 농심을 시장 점유율을 69.9%까지 끌어올린 효자상품이다.특히 지난 3월 일부 마트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품절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 나돌 정도다.실제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없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게다가 출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안성탕면을 제치고 No.2 브랜드로 발돋움했다.농심 관계자는 “장수브랜드는 출시 이후에도 변화하는 입맛과 시대상을 반영해 맛과 디자인 측면에서 꾸준히 진화돼 왔다”며 “농심의 장수 브랜드는 개인의 추억, 입맛과 연결돼 자주 접하게 된다는 것과 나아가 아이들에게까지도 대물림된다는 점이 롱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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