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12일 최다 수치를 재차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2300명대로, 사흘째 2000명을 넘겼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전환 후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를 나타내자 정부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236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39만71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2520명보다 152명 적지만 지난 10일 2425명 이후 사흘째 2000명대 중반을 나타낸 수치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활동과 이동량, 모임 등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하면서 총 6주(4주 시행+2주 평가) 뒤 2단계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던 정부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10여일 만에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지 10일 정도 경과했으므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46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집계된 뒤 전날 473명에 이어 이날 475명으로 늘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중대본 회의에서 "하루평균 확진자 수가 2000여명을 넘었고, 60세 이상의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접종효과가 약화하면서 돌파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발생한 사망자는 18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051명이다. 평균 치명률은 0.78%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2천358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180명으로,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2159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944명, 경기 790명, 인천 120명 등 수도권이 총 1854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8.6%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대구 70명, 경남 68명, 전북 65명, 부산 63명, 충남 59명, 경북 41명, 강원 30명, 충북 26명, 대전 25명, 제주 21명, 전남 15명, 광주 11명, 세종 6명, 울산 4명 등 504명으로 21.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