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당정이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을 두고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부와 여당 간의 이견, 갈등을 해소하는 리더십은 대통령 또는 청와대가 발휘해야 한다. 먼 발치에서 바라보듯이, 불구경하듯 할 일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가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리더십을 잘 발휘하는 건 임기 마지막까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서 중립을 지키는 건 당연히 해야 할 법적 의무"라면서도 "재난지원금이나 세수 문제에 이견이 있으면 잘 조율하고 끝까지 맞춰나가려는 노력은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해야 되지 않겠나. 오히려 안 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고 방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몇 개월 안 남았는데, 당정이 서로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국정조사 운운하는 걸 보면 국민들은 깜짝 놀랄 것"이라며 "당이 여당이니만큼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조율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맞춰나가는 노력을 해야 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획재정부를) 그냥 겁박하고, 또 임기 말의 정부이니까 여당이 끌고 가겠다는 자세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향해 "따뜻한 방안의 책상에서 정책을 결정한다"고 비판한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홍 부총리와 기재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전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초과세수를 지원금 재원 등에 사용해야 한다며 '기재부 국정조사'까지 언급했고, 이날 송영길 대표도 "초과세수가 50조원에 달할 전망인데 충격적"이라며 "기재부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서는 분명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당정 간 조율한 문제'라거나 '여야 간 논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