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수혈 후 성공적 사례 눈길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에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개척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라이벌 기업 출신까지 영입하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이 일상이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중 가장 활발하게 인적 쇄신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다. 롯데는 야심차게 출범시킨 롯데온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백화점 점포 매출 1위 자리를 신세계에 내주는 등 곳곳에서 악재에 시달렸다.
롯데는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의 상징이던 ‘순혈주의’를 타파했다. ‘전통 롯데맨’을 대신해 신세계와 이베이 등 외부 출신을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도 국내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롯데쇼핑은 30년간 P&G에 몸담았던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롯데 유통군 총괄 대표(부회장)로 선임하고, 호텔군 총괄대표로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수장에 외부 인력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후 롯데그룹은 백화점을 공격적인 외부 인력 수혈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최근 6개월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에서 외부 영입한 임원급 주요 인사는 신세계 출신으로 백화점 구원투수로 등장한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부사장)를 포함하면 총 14명이다.
백화점업계에서 외부 인력 수혈 사례는 드물었지만, 유통업계에서 외부인사 수혈 후 긍정적인 경영성과를 거둔 기업들은 종종 있었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이사 사장은 과거 웅진 식품에서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을 연달아 히트시킨 주역이다. 조 대표는 하이트진로음료 합류 후 ‘블랙보리’를 내세워 친정인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를 위협하는 2위 브랜드로 키웠다.
2016년 코웨이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CJ제일제당 출신으로 취임 이후 난 2019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2020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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