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발생한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 일어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판단을 공식적으로 뒤집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서 탈북 어민 강제 북송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일단 우리 나라에 들어 왔으면 우리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며 "북송시킨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한 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최근 번복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월북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2019년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에도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동료 승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피하다 우리 해군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을 북송했다. 북한 선원 2명은 나포 첫날 자필로 귀순 의향서를 작성했지만 닷새 만에 북으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기록물 공개 대신에 군 당국의 SI(특별취급정보)를 공개하자고 한 요구에 대해서는 "SI는 국민들께 공개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런 것을 공개하라는 주장 자체는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만 "검토는 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