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는 인천상륙작전 63주년인 1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에서 '월미도 미군 폭격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를 열었다.
위령제에는 민주당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과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유족,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950년 9월 10일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모했다.
또 정부와 인천시에 폭격 후 월미도에서 내쫓긴 주민들을 위한 귀향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행사는 희생자 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추모진혼굿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인덕 귀향대책위원장은 "국방부와 인천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월미도 폭격으로 희생된 원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60년 넘게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조속히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희생자와 그 유족 등 피해자에 대한 보상안을 담은 특별법을 발의했으나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8년 3월 미군 항공기가 인천상륙작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작전상 주요 전략지였던 월미도를 폭격해 민간인 거주자 100여명이 희생된 사실을 규명했다.
진실화해위는 또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의해 희생자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권고했으나 지금까지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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