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를 이르면 4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두 번째 사람이자 첫 합참의장이다.
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안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합참의장 자리를 계속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합참의장은 조금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국회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임명도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임 원인철 의장은 4일 물러난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지난달 29일 이미 만료되면서 법적으로 윤 대통령은 언제든 그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4일 취임식 예정 소식에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지난 1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합참의장은 청문회 대상자다. 합참의장이 월요일 취임한다면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하는 꼴”이라며 “이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는 고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4일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며 압박하는 가운데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국민의힘 권성동·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담판 결과를 지켜보고 국회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임명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박 후보자는 갑질 의혹·과거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게재 논란 등에 휩싸여 있고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검찰청 수사 의뢰가 들어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