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7일 지난해 민주당 반도체기술특위 위원장을 맡았다가 한 달 만에 영문도 모르고 밀려난 사연을 이야기하며 당내에서 '무슨 초선이 위원장이냐'는 말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양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양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해 4월 민주당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맡았다가 한 달 만에 5선 변재일 의원으로 위원장이 교체된 일에 대해 묻기 위해 당시 대표였던 송영길 전 의원을 찾아간 일을 언급하며 "직접 들은 것도 없고 너무 이상해서 당시 당대표를 찾아가서 여쭤봤다"며 "'다선 의원을 뒷방 노인 취급해서야 되겠냐', '무슨 초선이 위원장이냐'라는 말들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설득의 과정은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서 보게 됐다"며 "그때 당시에 상당히 제가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위원장직을 지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 특위는 무소속으로 접근하게 된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같이 하자는 말씀들은 상당히 많이 하신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양 의원은 검수완박 사태 당시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민 의원) 본인의 입장에서는 복당을 신청을 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어떤 시험에서 치팅으로 1등 한 결과랑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커닝으로 1등 한 학생이 과연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