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현대로템 46.8%·한화에어로스페이스 60.9%↑
26일 LIG넥스원 10만5500원 마감… 52주 신고가 경신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국내 방산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러우전쟁으로 글로벌 공급·수출 계약들이 이어지자 방산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5.52%(4100원) 오른 7만8400원에 마감했다. LIG넥스원은 2.93%(3000원) 상승한 10만5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항공우주는 2.41%(1400원) 오른 5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로템은 1.93%(600원) 내린 3만550원에 마감했으나 장중 3만28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이들 기업의 강세는 7월부터 두드러졌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30일(2만800원)에 비해 46.8% 상승했고 이 기간 LIG넥스원은 4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0.9%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연일 대규모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6일 폴란드 정부와 국내 방산업체들이 K2전차, K9자주포 도입을 위한 7조7000억원에 달하는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전날 현대로템은 이집트와 7557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K2 전차, K9 자주포,FA-50 경공격기와 같은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정부는 호주, 노르웨이 등과도 무기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알려진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2 요격미사일, 차기 호위함, 비호복합 방공체계,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에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에 K2 전차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의 무기 수출 증가율도 급등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년까지 매년 20억∼3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 수출액이 지난해 70억 달러를 넘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무기 수출 규모는 직전 5년(2012~2016년) 실적 대비 17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방산업체들의 실적성장이 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과 더불어 대규모 사업들이 수출로 연결된다면 한국은 방산수출 세계 5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며 “또 탈세계화로 인해 국가안보환경의 전환으로 국방비 증가가 가시화 되는 환경에서 한국은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 능력 등 3박자를 갖춰 방산수출이 대폭 증가하고 향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방산수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은 1조67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129억원을 기록하며 14.8% 줄었다”며 “계열회사 지분구조 재편 영향으로 올해 사업 부문별 실적 변화가 예상되지만 의사 결정 효율화, 사업공정 및 수익성 개선, 사업 대형화 및 외형 확장 효과가 기대되고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변화 및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