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야당을 향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제안한 여야 중진 협의체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격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또 여야가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에 관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해 초당적으로 안보 위기에 대응하자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의 입법권을 이용해 사법리스크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심히 우려할 수준"이라며 "정치권의 정쟁이 국회로 말려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모적인 정쟁에서 민생 현안을 분리해야 한다"며 "여야 중진 협의체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격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야당과 함께 민생·협치 국회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여야가 북한의 핵 무력 법제화에 관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보유를 법제화, 우리와 미국이 북한에 줄기차게 요구한 CVID(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한 핵폐기)를 조롱했다"며 "초유의 안보 위기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국정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출발하는 비대위에 주어진 임무는 자명하다"며 "집권여당을 정상화시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및 지명직 비대위원 6명 등 비대위 지도부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고 적었다. 이는 "이익을 보면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나라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도 알려진 문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