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LG엔솔 14.5%·삼성SDI 11.4%↑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 지속될 것”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전일 2차전지 관련주가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실현 수요에 일제히 하락했지만 20일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두드러짐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26%(6000원) 4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SDI는 전거래일 보다 4.28%(2만6000원) 오른 63만40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1,42%(2500원) 상승한 17만9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2%(2000원)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엘엔에프(-0.83%)와 에코프로(-0.91%)가 소폭 하락했다.
이들 기업들은 8월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7월 29일 42만2000원이던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달 16일 50만6000원을 기록하며 20% 가까이 올랐다. 삼성SDI도 이 기간 5.7% 상승했다.
다만 19일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차익실현 수요에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의 순매도세에 전 거래일 대비 5.63% 내린 47만7500원에 장을 마쳤고 에코프로(-6.88%), 엘앤에프(-5.1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두드러짐에 따라 향후 국내 2차전지 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최대 전방 시장인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유럽의 불경기와 더불어 높아진 전기차 가격이 수요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다만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고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및 포드·GM 등의 신차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미국 시장 성장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판매단가 상승이 확인되고 매 분기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3분기 매출 6조5000억원, 영업이익 510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며 “또 상반기 LG엔솔이 공유했던 수주금액 및 2025년 이후의 사업목표도 상향 조정 중에 있는데 Honda JV 이후 추가 확정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다수 대기 중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전기차 침투율이 빠른 속도로 확장될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 대비 LG엔솔의 사업성과가 높아질 점에 주목할만하다”며 현 주가 수준이 고평가 되지 않았고 주가 프리미엄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자동차전지, ESS, 원형전지 모두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고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전망이다”며 유럽 에너지 위기와 전기료 급등에 따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Gen 5 배터리 비중 확대, 헝가리 2공장 가동 효과 등 자체 모멘텀으로 극복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는 등 폐배터리 순환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