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뇌물방지협약 이행 수준 2단계 하락
[매일일보]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8일 발표한 ‘2013년 OECD 뇌물방지협약 이행 평가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뇌물방지협약을 거의 이행하지 않는 국가로 분류됐다.반부패기구와 검사기관에 정치적 간섭을 하는 사례가 지적됐고, 해외뇌물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부족했으며 한국의 기업분야 내부고발자는 보호를 잘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뇌물방지협약은 외국정부에 뇌물(예를 들면 계약, 면허를 따거나 세금, 현지법을 회피하기 위해)을 주는 관행을 중단시키기 위한 40개의 주요수출국 간 합의를 말하는데 한국은 지난해 ‘보통 이행국’에서 올해 ‘이행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국가’로 두 단계 등급이 하락했다.4개 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이 등급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스페인, 멕시코 등 20개 국가가 이름을 올렸다.최고 등급인 ‘적극 이행 국가’에는 미국, 독일, 영국, 스위스 등 4개 국가가, ‘보통 이행 국가’에는 이탈리아, 호주,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4개국이 포함됐다.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10개국은 ‘제한된 이행 국가’로 분류됐다.국제투명성기구는 “한국에서 반부패기구·검사기관에 대한 정치적 간섭 사례가 나타났고, 해외에서 뇌물 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수사·처벌하는 법제가 부족하며 기업의 내부고발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 등을 평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김 회장은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이 아직 외국에 나가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하는 사례가 지적되는 등 구체적인 권고를 많이 했는데 이를 하루속히 받아들여 뇌물방지협약당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부패국가로 낙인찍히지 않고 투명한 나라로 인식되도록 민간과 정부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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