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반도체·석유화학 큰 폭 감소…무역수지 적자에 영향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한국 수출의 대표 품목인 반도체 부문은 실적이 29.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1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603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14.0%나 급감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급감이 결정적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10월 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5.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 10월 3.9% 감소를 기록한 이후 2년만이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토오하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1월 실적인 2020년 11월 대비 31.9% 증가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는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29.8%)와 석유화학(-26.5%)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15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22억1000만달러) 대비 27.1%나 급증해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지난달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대로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 전략과 산업별 수출 지원 방안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