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반등·IPO 건전성 제고 등 올해 IPO 시장 긍정 요인
설 이후 삼기이브이·스튜디오 미르·오아시스 상장 주목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지난해 얼어 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는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시 반등과 작년 말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 등 IPO 시장의 기대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이후에도 삼기이브이, 스튜디오 미르, 오아시스 등 다수의 기업들이 일반청약에 나선다.
신영증권은 올해 IPO시장에서 62~74개 기업의 상장을 예상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과 5년 평균 대비 5% 감소한 규모로 공모주 시장 활황기였던 2020년~2021년의 평균(85개) 보다는 낮지만 2011년~2020년 10년 평균인 63개 보다는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 공모금액은 약 5조2000억원~7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이전 5년·10년 평균 공모금액에 비해 25~38%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증시 상황이 개선되고 대어급 기업이 IPO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증시의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지난 해 보다는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월에 발표된 ‘허수성 청약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의 시행도 올해 IPO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오 연구원은 “이 방안이 시행된다면 주관사의 책임 하에 청약·배정,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을 확대해 적정 균형가격을 조기 형성할 수 있어 공모가가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케이뱅크, LG CNS, SK에코플랜트, 컬리,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11번가, 무신사, 야놀자, 티몬 등을 꼽았다.
유진투자증권 또한 지난해 공모 철회를 한 일부 기업이 올해 1분기에 IPO를 재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IPO 승인을 획득한 일부 기업은 올해 1분기 내 IPO 를 추진하지 많으면, 다시 재심사를 받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설 연후 이후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미르는 이달 26일에서 27일 일반 청약 후 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 예상 범위는 1만5300원~1만9500원이다. 스튜디오 미르는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삼기이브이의 상장도 시장의 기대를 모은다. 삼기이브이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일반청약 진행 후 2월 3일 코스닥 상장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800원~1만6500원이다. 주요 제품인 엔드플레이트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완성차 업체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상장 1호에 도전하는 오아시스도 2월 14일과 15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 예정가는 3만500~3만9500원이며 총 공모 금액은 최대 2068억원 규모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업 중 유일하게 3년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