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제에도 마스크 벗는 시민 드물어… 대다수는 실외 착용도
코로나19·독감·방한 등 이유는 다양… "이제 익숙해져서" 반응도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부의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조치에도 마스크를 벗는 시민들이 극히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10월부터 약 27개월 동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시행되면서 일상적인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서울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장을 보러 서울 강남 대형마트를 방문한 김모씨는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 해제 소식을) 뉴스에서 봐서 알고 있다"면서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에서는 계속 착용하는게 안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예전에 뭐 만지기만 해도 손 씻으러 가던 시절에 비해 상황이 나아져 정말 다행"이라며 "마스크 쓰는 정도는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아 그대로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고속버스 탑승을 앞둔 최모 씨는 "마스크를 쓰는 불편함보다 벗고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이 더 크다"며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항상 착용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탑승 시와 병원·약국 등 의료시설 등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마스크를 소지하고 외출했다가 의무 착용 공간에 진입할 때 마스크를 확인하는게 귀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모씨는 "어제 약국에 갔는데 마스크를 가져가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 착용하고 나왔다"며 "가지고 다니다 필요 할 때만 쓴다는게 헷갈리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 그냥 착용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마스크 착용 의지가 더욱 강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둘인데 상황을 봐야겠지만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시킬 계획이다"며 "정부의 판단도 존중하지만 더욱 확실한 방역은 결국 마스크를 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 뿐만 아니라 이번 독감이 강하고, 방한이나 기타 안전 차원에서도 써서 나쁠 게 없어 그대로 착용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맡긴 만큼 시민 개인이나 속한 단체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시점도 본격 논의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2단계 조치는 5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국의 방침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