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조선업 '호조' 자동차·건설·기계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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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조선업 '호조' 자동차·건설·기계 '부진' 전망
  • 김준호 기자
  • 승인 2009.09.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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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준호 기자]

4분기 반도체, 조선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 건설, 기계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발표한 ‘주요 업종의 3/4분기 실적 및 4/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라 수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48.7% 증가한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업종 역시 고부가 선박 출하 증가로 작년에 이어 수출 1위 품목(09년 544억달러)에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동차는 일부 세제혜택 종료 등 유인효과가 감소해 내수판매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 기계 업종 역시 공공 건설 상승세 둔화, 일반기계업체들의 투자여력 부족으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제품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기대되는 전자업종과 조선용 강재수요의 꾸준한 증가세 속에서 신차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철강업종은 내수, 수출 모두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3/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반도체는 4/4분기 생산과 수출 모두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C, 핸드폰 등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기업의 메모리 시장점유율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문은 작년 4/4분기 약 60억달러에서 48.7% 증가한 90억달러, 생산부문도 작년 동기대비 49.6% 증가한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종의 경우 4/4분기에도 수출과 생산(건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속적인 건조공정 개발로 생산(건조)부문은 작년 4/4분기 대비 34.2% 늘어난 43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조선용 후판가격의 하락세에 힘입어 조선업계의 채산성 향상도 기대된다.

4/4분기 수출부문도 전년 동기대비 18.3% 상승한 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되어 연간 조선업종 수출실적은 작년보다 26.1% 증가한 5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선가상승분이 반영된 선박의 수출로 생산량 증가폭보다 수출액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금감면 등 지원정책의 효과로 내수 회복세를 보였던 자동차 업종은 일부혜택의 종료와 유인효과 감소로 4/4분기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4분기 36만대로 정점을 찍은 자동차 내수판매가 4/4분기에는 26만대 수준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소폭 하락(-0.7%)할 전망이다.

높은 유류가격이 구매심리를 위축시키는 반면 하이브리드카 등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차의 판매성과에 따라 실적이 일부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부문은 해외생산 확대로 국내 수출물량이 감소하여 작년 동기대비 약 24만대 감소(-33.7%)한 47만대 수준에 머룰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경기부양 효과로 14.8% 공사수주 증가를 기록한 건설은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4분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4/4분기 전체공사수주액은 약 42조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2조원(-4.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중 공공부문은 호남고속철도, 4대강 개발사업 등의 본격 추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7.5%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재정조기집행의 여파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3/4분기 48.8% 증가).

민간부문은 12.3% 감소한 23조4천억원 규모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주택경기가 최근 수도권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방 주택경기 침체, 수도권 주택에 대한 DTI규제 강화 등으로 상승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내수, 수출, 생산 전부문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기계업종은 4/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부문은 발전 등 공공부문 기계수주 증가와 일부 수요산업의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지만 중소 일반기계업체들의 투자여력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부문은 중동, 아세안의 플랜트 기자재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기계수요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업종도 3/4분기까지 이어온 생산, 수출, 내수의 하락세가 4/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작년 4/4분기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4/4분기 내수부문 전망은 고사양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되어 전년 동기대비 6.0% 상승한 40조원이 예상됐고, 수출은 디스플레이패널, 자동차부품 등 전장품의 수출 호조로 작년대비 79억달러(29.0%) 증가한 3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말부터 생산, 내수, 수출의 하락세를 이어온 철강업종은 3/4분기 동안 하락세가 큰 폭으로 줄고 4/4분기에는 전부문에서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년동기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차출시 등 자동차 생산의 회복세, 조선용 강재수요 증가 등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이나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부문의 회복세는 디딜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부문에서는 중국 등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출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종은 실물경기 침체로 위축됐던 국내 의류소비 둔화세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경기부양책 효과로 미국, EU 등 주요국의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나면서 내수(3.8%), 수출(4.7%) 모두 전년 동기대비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가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 등 여전히 악재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은 대중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3/4분기 수출, 생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7.1%, 13.7%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공공투자, 자동차 등 중국의 강력한 내수부양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중동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자급률 확대로 4/4분기 수출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 수출은 호조세가 둔화되어 4.0% 상승에 그치고, 내수 역시 건설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폭의 상승세에 머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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