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靑 입성 후 영남 출신 요직 본격화
靑 “지연·학연 따지지 않고 적임자 찾은 것”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정부 출범 8개월 만에 새 정부 인사들로 마무리된 검찰총장, 감사원장, 경찰청장,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등 5대 권력기관장에 호남 출신이 배제되면서 또다시 ‘호남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은 경남 사천 출신인데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부산·경남(PK)라인이다. 김 후보자는 김 비서실장이 각별히 아끼는 후배로 알려져 민주당으로부터 청와대의 검찰장악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중을 나온 김 비서실장, 마산이 고향인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과 학연·지연으로 얽혀 있다.남재준 국정원장과 이성한 경찰청장은 서울 출신, 김덕중 국세청장은 대전 출신으로 5대 권력기관장에 ‘호남’ 출신은 없다.새 정부에서는 이미 정홍원 국무총리(하동), 김 비서실장(거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등 장관급 이상 요직에 PK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최고법률 심판기관인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부산 출신이다.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8월 PK 출신인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영남 출신의 요직 독식이 본격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靑 “지연·학연 따지지 않고 적임자 찾은 것”
17개 부처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까지 합해도 수도권 출신이 28명, 영남 출신이 26명인데 비해 호남과 충청 출신은 각각 14명에 그쳐 ‘호남 홀대론’이 제기된바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사정·감사 라인을 PK 출신이 독식, ‘신(新) PK시대’가 도래했다”며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한 비정상의 극치의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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