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수탁銀 선정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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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수탁銀 선정 ‘뒷말’ 무성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3.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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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 탓에 손사래” “0.5bp 수수료 적어”
10일 마감…입찰 없으면 1~2주 논의 후 공고 예정
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용자산 수탁은행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가 10일까지 운용자산 수탁은행을 찾는다. 지난 6년 간 수탁은행을 맡았던 신한은행이 발을 빼면서다. 다만 중기중앙회는 수탁은행 입찰 참여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기중앙회와 업계에서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은행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거나, 중기중앙회가 제시한 수수료율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9일 중기중앙회는 운용자산 수탁은행 선정 공고를 마감했다. 10일까지 접수를 받는데 아직 수탁은행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진일정대로면 이달 중순에 평가위원회 구술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말에 계약이 체결돼야 했다. 중기중앙회의 운용자산규모는 예상평잔 27조2430억원으로 제시한 계약기간은 올해 4월13일부터 3년 간이다.
해당 공고는 두 번째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1월18일 첫 번째 운용자산 수탁은행 선정 공고를 올렸다. 40일 넘도록 공고가 올라왔지만 참여한 기업이 없었다. 결국 유찰돼 지난 3일부터 1주일간 재입찰에 돌입했다. 10일까지 대상을 찾지 못하면 중기중앙회는 수탁은행 공고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1주일에서 2주일 간의 논의를 거쳐 신규 입찰 공고를 내거나 재입찰한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라임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로 자산운용에 부담감을 느낀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는 대체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물투자부에서는 부동산펀드 입찰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부동산 투자 계획을 갖고 서류를 평가하는 등 사모대출 펀드에 관심도 커졌다. 지난 2017년부터 6년 간 중기중앙회의 자산운용 수탁은행을 담당했던 신한은행은 연장 계약을 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검토 했으나 수탁자산 포토폴리오를 종합적으로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중기중앙회가 제시한 수수료율이 턱없이 낮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수탁은행 관계자는 “중기중앙회뿐만 아니라 공공성을 띄는 기관은 수수료율이 낮다”면서도 “중기중앙회가 제시한 수수료를 따져보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을 전했다. 중기중앙회가 제시한 수수료는 0.5bp다. 중기중앙회는 수수료를 적용하면 수탁은행이 계약기간인 3년간 총 40억8000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은행들이 증권사 PBS부서와 새로운 헤지펀드 수탁 계약을 맺는 등 정황을 놓고 보면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그간 신규 수탁 수임에 부정적이었던 업계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들었다”며 “이 가운데 수탁은행들이 중기중앙회 수탁은행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수수료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의 업무량을 두고 인건비를 따져보면 한명은 채권매매에 도장 찍는 일만 해야 할 정도인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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