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은행 세우겠다던 금융당국 '당혹'
'롤모델' 파산에 은행 과점 해소 '원점'
'롤모델' 파산에 은행 과점 해소 '원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특화은행을 설립해 은행업 과점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청사진이 전면 재검토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3일 제1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 업무 범위를 세분화한 특화은행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단일 스몰라이선스(세부 인가) 도입과 은행 업무 및 영업형태를 세분화해 선택, 조합하는 두 가지 진입규제 완화 방안이 논의됐다. 문제는 당시 실무작업반 회의에선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이 사실상의 특화은행으로 소개됐다는 점이다. 당시 회의에선 개별 인가단위를 적용한 특화은행은 아니지만 고위험 벤처기업만을 고객으로 하는 특수성을 부각시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은 자산 300조원의 미국 16위, 실리콘밸리내 1위 은행으로 벤처기업·임직원의 예적금을 받아 다시 유망 벤처기업에 대출하고 벤처기업 금융중개·지분투자 등을 수행했다. 실무작업반은 이른바 챌린저뱅크인 특화은행이 설립될 경우 신규 플레이어 진입으로 은행 서비스 경쟁촉진과 수수료 인하 등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