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SVB發 불안감 진화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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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SVB發 불안감 진화에 ‘진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3.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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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영향 ‘제한적’ 평가…PF 등 잠재리스크 ‘예의주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연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정부는 SVB 사태가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등 국내 취약부문의 잠재 리스크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회사에 대한 입출금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대응하고 있다. 금감원은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으로 예금자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실시간 점검을 했는데 예금 보호한도인 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일부 예금자들이 한도를 넘는 액수를 일부 이체한 것 외에는 입출금 동향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부보 예금(예금보험제도 적용을 받는 예금) 가운데 5000만원 이하 예금자 수 비율은 전체의 98.1%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미국 정부 및 감독 당국이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도 뱅크런 등 경제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예금 전액 보호’ 조치를 대응 카드로 고려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는 과거 다양한 위기를 겪으면서 상황별 대응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다”며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필요시에는 신속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SVB사태로 인한 우려를 불식하면서도,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내 잠재리스크와 맞물리지 않도록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최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우리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나 부동산 PF, 가계부채 등 국내 취약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불안과 맞물릴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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