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쌍룡훈련'은 3일 끝나…軍, 北 군사위성 발사 주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미·일 3국 전력이 참여하는 해상훈련이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됨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연합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 태양절 등 북한의 주요 기념일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등이 예정돼 있어 도발 가능성은 높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유형 중 하나로 예고한 정찰위성 발사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군에 따르면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전 및 수색구조 훈련을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3국은 오는 3일 대잠수함전 훈련, 4일 수색·구조 훈련 등을 진행했다.
한·미·일 3국의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추적·정보공유·격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한·미·일 3국 전력이 대잠전 훈련을 함께하는 건 작년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단기간에 미국 항모를 동원한 한·미·일 훈련이 재차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만큼 북한 도발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3국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일 전력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해양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익수자 구조와 응급환자 처치·이송 등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수색구조 훈련도 병행한다. 3국 해상전력이 수색·구조 훈련을 함께하는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 해군·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과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핑계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북한은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이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특히 이달에는 제111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 30주년(4월9일) 등 북한의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도 예정돼 있어 도발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유형 중 하나로 이미 예고한 정찰위성 발사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밖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나 이를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 ICBM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등도 북한이 선택 가능한 도발 유형들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