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세적으로 전쟁억제력을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 무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에 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 이후 2주 만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조선반도안전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관리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가속적으로 강화되고있는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통신은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침략적인 군사정책과 행위들이 위협적인 실체로 부상하고 있는 현 조선반도 안전상황의 엄중함을 명백히 인식하고 그에 대처하여 나라의 방위력과 전쟁준비를 더욱 완비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군사적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이라는 호전적인 망언들까지 로골적으로 흘리며 우리 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광란적으로 감행한 적들은 련일 반공화국 대결망발과 공격성 군사행위들을 의도적으로 고취하며 자기들의 불순한 침략적정체를 행동으로 명백히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적들이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내 핵 무력 강화를 시사한 것과 함께 나흘째 이어지는 남북 통신선 불통은 강도 높은 대남 공세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기적으로도 북한의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태양절을 앞두고 있어 무력 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태양절 다음 날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쏘며 도발한 바 있다. 또 이달 말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25일) 등 정치적 기념일뿐 아니라 한·미 정상회담(26일)까지 예정돼 있어 해당 일정 전후로 연쇄 도발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