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책임자 “원화 변동폭 클 것”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의 환변동 위험에 대한 노출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경고가 나왔다.폴 티브난 블룸버그 외환·상품 전자 트레이딩 글로벌 책임자는 13일 서울 블룸버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10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그만큼 외환 익스포져(환변동 노출)도 최고조로 올라갔단 얘기”라고 말했다.한국의 수출 실적은 지난달 505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 외환시장에도 달러 등 외화가 많이 풀린 셈이다. 이 때문에 원화가치도 최근 큰 절상압력을 받고 있다.티브난은 “현재 외환시장에서 이슈는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부분”이라며 “10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60억달러 가량 늘었는데 이는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이어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대규모 경상흑자 등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외환시장 완충역할을 하겠지만, 한국 경제는 중국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다 일본의 엔화약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원화는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일반적으로 내년 3월로 보고 있지만 올해 12월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며 “만약 12월 축소가 시작하면 (한국 등) 신흥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원화가치 절상압력에도 원·달러 환율이 연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확률은 0.1%에 불과할 것으로 봤다.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한국의 환율 추이를 올해 4분기까지 달러 당 1069원, 내년 1분기까지 1073원, 내년 2분기까지 1078원이 될 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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