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권혁웅號, 경영 정상화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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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권혁웅號, 경영 정상화 본격 시동
  • 박규빈 기자
  • 승인 2023.05.3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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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비율 1855%, 2조 유증 후 400%대 저감 전망
10년 새 인력 4625명 유출…충원 나섰지만 역부족
수직 계열화로 사업 영역 넓혀 적극 수지 개선 활동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옥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제공·한화오션 유튜브 캡처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옥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제공·한화오션 유튜브 캡처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권혁웅 신임 대표이사 체제의 한화오션이 출범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적한 문제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충원, 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 등이 있는 만큼 권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한화에너지 등 5개 계열사를 동원,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오션의 부채 비율은 1858.3%다. 권 대표는 유증으로 받은 자금을 재무 구조 개선에다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이후에도 부채 비율은 400%대다. HD한국조선해양 148.2%, 삼성중공업 293.8%에 비해 다소 높은 편으로, 권 대표는 재무 구조 관리에 당분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회사는 한때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놓치지 않는 글로벌 조선업계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새 불황이 글로벌 조선업계를 덮쳤고,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짐을 쌀 수 밖에 없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자료에 의하면 2013년 12월 31일 전체 직원은 1만2831명이었으나 올해 3월 31일을 기준으로 하면 8206명으로, 10년 새 4625명이 이탈했다. 지난해에는 대리·과장급 설계 담당자들 중 상당수가 경쟁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설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는 303억달러(한화 약 40조475억원)로, 3년 6개월치 일감이 밀려있지만 생산 능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화오션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설계 △생산 관리 △사업 관리 △품질·안전 등 4개  부문 20개 분야에서 수백명 수준의 인력 채용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다. 최근 조선업계가 부활한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름에 따라 경쟁사들도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만큼 한화오션도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화오션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동종 업계에서 다소 열악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노동조합와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직원들의 자부심 고취와 근로 조건·처우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런 만큼 그는 이탈자가 생겨나지 않도록 직원 급여를 올림으로써 회사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화오션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조직으로, 강성으로 분류된다. 그룹 계열사 노조들 중에서는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만큼 회사 경영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하청 노조는 임금 투쟁을 전개하며 옥포 조선소를 점거해 약 2개월 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따라서 노조와의 건전한 관계 정립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 화물 운송 사업·선박 대여업·용선 사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이는 곧 권 대표가 조선-해운-무역으로 이어지는 사업 간 수직 계열화에 힘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권 대표는 그룹의 방산 사업에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함 건조 경험이 풍부한 한화오션은 글로벌 잠수함 시장 점유율 97.8%로 1위를, 수상함 분야에서는 25.4%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방산 수출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 체계를 탑재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경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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