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맛보다는 브랜드 가치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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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보다는 브랜드 가치 선호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1.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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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정훈·경희대 정재석 교수 등 시음실험 논문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맛 논란이 일었던 국산 맥주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맥주 선호도 실험 결과 맛 자체보다는 브랜드나 마케팅의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정훈 서울대 식품비즈니스학 교수와 정재석 경희대 국제마케팅 교수 등은 최근 마케팅관련학회 추계학술대회에 ‘국내 맥주 맛 논란:관능적 품질의 문제인가 브랜드 품질의 문제인가?’ 제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산 라거 맥주 3종과 일본과 유럽 수입 라거 맥주 2종을 골라 2개 소비자그룹을 대상으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선호도 실험을 진행했다.첫 번째 그룹(112명)에게는 상표를 가리고 맛을 보는 ‘블라인드 테스트’에 이어 상표를 노출한 상태에서 맛을 보는 ‘브랜드 테스트’를 잇따라 진행했다.두 번째 그룹(114명)은 블라인드 테스트 이후 실제 내용물과 상표를 다르게 매칭하는 ‘페이크 브랜드 테스트’를 통해 선호도 변화를 관찰했다.
두 차례의 실험 결과 조사에 참가한 226명 중 상표를 가린 상태에서 국내 맥주를 선호한다고 밝힌 참가자는 160명(70.8%)이었다. 반면 외국 맥주를 선호한다는 참가자는 66명(29.2%)에 불과했다.그러나 브랜드를 부착한 상태에서는 수입 맥주를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119명으로 국산 맥주를 선호한다는 응답자(107명)를 웃돌았다.특히 가짜 브랜드를 부착한 경우에는 수입맥주 선호 비율이 71.0%(81명), 국산 선호비율이 29.0%(33명)로 선호비율이 역전됐다.또한 상표를 가린 상태에서 112명의 참가자 가운데 수입맥주 비선호 비율은 64.3%(72명), 국산맥주 비선호 비율은 35.7%(40명)였다. 반면 상표를 드러낸 상태에서는 국산과 수입맥주 비선호 비율이 각각 50%(56명)였다.연구를 주도한 문정훈 교수는 “휴대전화나 TV 등 전자제품의 경우 우리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자부심이 있는 반면 식품의 경우 유독 자기비하가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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