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수도권매립지에 건립할 클레이사격장 건설이 매립지 공사 측과의 마찰로 삽조차 뜨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다.인천시는 관계 기관과 지역 사회의 반발로 추진에 난항을 겪어온 클레이사격장을 건립하지 않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경기장 부지에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수립 중인 데다 서구 민들이 사격행위의 위험성 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자 사업 중단을 내렸다.이에 따라 시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경기도종합사격장을 12억원을 들여 개·보수해 사용키로 하고 관계 기관의 협의를 마쳤다.그러나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강병수 의원은 지난 19일 제212회 정례회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천시민의 혈세인“12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성에 있는 사격장을 개·보수 사용하는 것은 시민의 대표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시 예산을 들여 사격장을 개보수해 대회가 끝난 뒤 인천시민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없고 국비 30%가 나와도 8억4000여만원의 시 예산을 화성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시설계획과 이범희 주무관은 “수도권매립지에 지을 예정이었던 클레이사격장 건설비는 130억원이었다”며 “비용도 절감되고 경기도종합사격장 실외경기장을 국제 규격으로 맞춰놓으면 옥련동 실내사격장과 연계해 국제사격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매립지공사 부지에 경기장을 짓지 않는 것은 서구에서 계획 중인 정서진문화체육공원과 매립지공사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경우 토지이용계획도 맞지 않고 세수 확보 등 실익을 따졌을 때 경기도종합사격장을 쓰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이풍우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장도 “글로벌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이 사격장을 짓는 것보다 논리적으로 봤을 때 시민들과 시 입장에서는 테마파크를 짓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해 경기장 건설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당초 수도권매립지 내 문화공원 부지 10만5천㎡에 클레이사격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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