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온라인 성장률 한자리수 이어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카테고리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오프라인 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출혈 경쟁이 한층 격화되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대두되면서 이커머스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지난해 8월(15.9%) 고점에 도달한 뒤 줄곧 한 자리수에 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한 19조 2463억원을 보였다. 상품군별로 분석하면 여행·교통서비스(40.3%), 음식료품(13.9%), e쿠폰서비스(36.5%) 등이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패션 카테고리 내 가방(9%)은 오름세, 스포츠 레저용품(-2.8%)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모색 중이다. 버티컬 서비스 마련, 물류 서비스 확장, 자체 브랜드 개발, 유료 멤버십 서비스 통합 등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적자폭을 대폭 줄였거나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쿠팡’이다.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신세계, 롯데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공룡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은 △쿠팡 24.5% △네이버 23.3% △신세계그룹(SSG닷컴·G마켓) 11.5% 등의 순이다.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7조3990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성과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 4분기(1133억원) 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독보적인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로켓배송과 업계 첫 1100만명에 달하는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 등의 서비스를 계속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 지난 3일에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내걸고 사업 영업을 키우고 있다.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인기 명품 브랜드를 로켓럭셔리에 진출시키고 향후 제품군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을 로켓배송을 통해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상품이 로켓럭셔리 박스로 패키징되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늘어나면서 펫푸드 및 용품을 엄선한 행사도 오는 1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지난해 적자를 50% 이상 개선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사 차원에서 온·오프라인 쇼핑을 포괄하는 유료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앞세웠다. 최근 토스와 파트너십을 추진하면서 멤버십 혜택을 금융 분야까지 늘리고 있다.
SSG닷컴은 신속 간편한 빠른 배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쓱1DAY배송’을 도입했다. 또한, 삼겹살 등 상품 품질 관리 개선을 위해 자체 검품 기준을 세우면서 소비자 신뢰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 플랫폼 큐텐의 행보도 관전포인트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이커머스 3사를 손아귀에 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최근 11번가까지 인수를 고려하고 것이 드러나면서다. 큐텐이 국내 플랫폼 인수를 통한 체급 불리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과 연관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큐텐은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와 협력해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에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 전용관을 론칭한 바 있다. ‘익일배송’, ‘업계 최저가 비용’ 등을 앞세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셀러와 상품을 확보하고 업계 점유율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다르게 대내외 악조건들이 쌓이자 업계간 출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사업들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먹거리 등을 발굴하고 키워가는 등 수익성과 매출을 올리기 위한 여러 전략을 꾀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