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및 직급 폐지,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
의사결정 속도 및 MZ직원과 소통 중요해져
의사결정 속도 및 MZ직원과 소통 중요해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진급시험을 폐지하는가 하면,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 업무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 속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의사 결정 속도의 중요성이 여느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F몰을 운영하는 LF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 중심의 자율과 책임 기반 근무환경 △결과 중심의 공정한 성과관리 △직무·성과 중심 보상 경쟁력 확대 등을 기조로 앞세운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먼저, 연공제 직급 폐지를 통해 큰 변화를 줬다.직책자를 제외한 직원의 직위, 호칭을 매니저(Manager)로 통일했다. 직무 중심의 공정한 성과 관리와 보상을 극대화해 개개인의 성장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마켓은 지난 2016년, 직원들의 직위 사용을 없애고 전 임직원들 간 수평적 호칭 제도를 구축했다. 대표부터 사원까지 ‘OO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출근 복장도 자율성에 맡긴다. 각자의 업무 특성을 감안해 임직원 개인별·직군별로 공간과 시간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근무제(원격+사무실 혼합 근무)와 유연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역삼동 소재 본사 공간을 스마트 오피스로 새단장하기도 했다. 롯데온도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 연공서열 기반의 직급체제를 벗어나 님 호칭제도를 도입했다. 목표 중심의 성과관리 제도, 공정한 심사평가를 위한 ‘탤런트 리뷰’ 등 인사 평가제도도 손질했다.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유연한 근무 및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과장급 임직원을 뜻하는 책임(M grade) 직급 승진 자격 시험을 교육 이수 형태로 전환했다. SSG닷컴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꾀하기 위해 △그레이드제 △역량·성과 기반 승진 △유연한 보상체계 등이 담긴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본사 사무직군 대상으로 운영되는 인사제도는 테크, 상품, 마케팅, 물류 등의 기능 단위로 세분화된 온라인 본사 조직에 속한 개개인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성과 기반의 인사제도 도입이 절실하다는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티몬의 경우 큐텐에 인수된 뒤 직급제로 다시 돌아왔다. ‘상무-이사-팀장-프로-매니저’로 총 5단계로 분류된다. 다만, 거점오피스에서 근무 가능한 ‘리모트 워크’ 제도는 현행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후 등 상황에 맞춰 근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호우 예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격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 기업 문화 개선을 통해 내실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