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중 1인당 2억씩 벌었던 서학개미 돌아오나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코로나 기간에는 서학개미 상위 10%가 해외주식 소득 성장세를 견인했다. 2019년에서 3년 간 이들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은 1인 평균 2억원 가량에 달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대내외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외화증권 보관액은 저점을 찍었다.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숨죽이고 있던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증시 노크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확보한 ‘2019년 이후 해외주식 양도소득 신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양도소득 신고액은 급증했다. 2019년도 귀속분 신고액은 8022억원(3만3779명), 2020년도 귀속분 2조9264억원(13만9909명), 2021년도 귀속분 6조7180억원(24만2862명) 등이다. 해마다 두 배 이상 소득이 늘어난 셈이다. 2021년까지 2년 만에 신고인원은 619%(20만9083명) 늘었다. 신고액도 727%(5조9158억원) 증가했다.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소득을 추산하면 2019년도 2375만원, 2020년도 2091만원, 2021년도 각각 2766만원이었다. 신고금액 상위 10% 개인투자자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신고액은 껑충 뛰었다. 신고금액 상위 10% 개인 투자자의 신고 소득은 2019년도 6644억원, 2020년도 2조6816억원, 2021년도 4조725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신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2.8%, 2020년 91.6%, 2021년 70.3%였다. 상위 10% 1인당 평균 소득 역시 2019년 1억9674만원, 2020년 1억9168만원, 2021년 1억9458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으로 상위 10% 1인당 소득 평균은 전체 평균치의 7배에 달했다. 이같은 지표는 코로나 기간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다만 상황이 조금씩 풀린 지난해부터 글로벌 증시는 위축됐다. 작년 말까지 상황은 이렇다 할 반전을 찾지 못했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보관액과 결제액은 반등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998억3000만달러, 결제금액은 188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증권 보관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30.2% 증가했고, 결제액은 같은기간 12.6% 늘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021년 상반기부터 4개 반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상반기 증가세로 돌아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