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순매수액 전달대비 28.45%↓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최근 채권 금리가 요동치면서 개인의 장기 국채 매수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국채 순매수액은 56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일평균 순매수액인 477억4000만원에 비해 18.45% 늘어난 수치다. 만기가 20년 초과, 30년 이하인 장기 국채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이달 일평균 157억원으로 전달(219억4000만원) 대비 28.45% 줄었다. 20년 초과∼30년 이하 만기 국채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일평균 200억원 이상을 유지하며 지난 5월 414억1000만원으로 늘어났다가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만기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단기 국채의 일평균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달 39억원에서 이달 150억원으로 3.8배 늘어났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그라든 가운데 미국의 장기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안전자산인 채권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었다. 특히 올해 연준의 긴축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기채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여 장기채 투자 시 중장기적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장기물 발행 규모 확대 등 연이은 악재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장중 4.3%대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된 데다 최근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 금리도 오르면서 장기채 투자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