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충당금에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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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 충당금에 희비 갈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8.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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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부동산 PF 충당금으로 실적 반토막 나기도
사진=연합뉴스
증권사가 2분기에 5000억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증권사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5000억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으면서 1분기 대비 수익이 반토막 났다. 다만 일년 전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난 효과를 본 셈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실적은 1분기 대비 부진했다. CFD 관련 미수채권과 부동산 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충당금 적게 쌓은 증권사들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04억원, 당기순이익은 182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2.4%, 순이익은 0.9% 감소했다. 일 년 전에 비해선 순이익은 52.7%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분기 중에 주관한 회사채 규모가 3조3000억원이다. 채무보증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IB수익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PF 및 CFD 관련 충당금은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04억원, 순이익은 151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41.3%, 순이익 40.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9.7%, 10.8% 증가했다. 국내 PF 및 CFD 충당금은 500여억원을 쌓았다.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09억원, 당기순이익은 133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5%, 54.4% 내렸다. 일 년 전에 비해서 영업이익은 42.14%, 순이익은 22.76% 늘었다. CFD 관련 미수채권과 부동산 PF 관련해 700억원을 준비하는 등 쌓은 충당금만 800억원에 달한다. KB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41억원, 순이익은 1103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26.5%, 순이익은 22.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127.3%, 순이익은 57.2% 증가했다. 충당금 규모는 13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은 2분기 3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 했다. CFD 관련 충당금 500억원과 펀드 관련 충당금을 530억원 쌓은 결과로 분석된다. 충당금 적립 기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악영향이 계속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PF와 해외 부동산 등의 대체 투자자산 손실 위험을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펀드와 기관 등을 동원해 투자한 2800억원 규모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 펀드 자산의 부실을 우려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2019년 말 펀드 조성과 현지 대출 등을 동원해 인수한 독일 더 스퀘어 빌딩 재매각에 실패했다. 하나증권은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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