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그룹 4개사 시총 보름 새 30조 증발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에코프로 형제와 포스코그룹 2개 종목의 시가 총액이 보름 새 30조원 증발하는 등 2차전지 테마주로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이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종목에 투심이 옮겨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포스코(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4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142조6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가가 고점에 달했던 지난달 26일(173조8587억원)과 비교하면 31조2373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은 약 14조원, 에코프로 그룹주는 17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5거래일 간 30.11% 떨어졌으며 에코프로는 10%, 포스코홀딩스 8.41%, 포스코퓨처엠은 22.5% 하락했다.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섹터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코스닥 기관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가 6종목을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47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알테오젠(269억원), 펩트론(242억원), 메디톡스(241억원), HK이노엔(224억원), 파마리서치(15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자산운용사업계도 바이오 관련 펀드를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3일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해당 ETF는 출시 7거래일만에 1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5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최근 2차전지에 집중됐던 투자가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되는 분위기로 실제 그 동안 2차전지 ETF를 대규모로 매수하던 투자자들이 지난 10일에는 바이오 ETF를 더 많이 순매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장기간 소외된 테마였다는 점에 착안한 투자도 좋겠지만 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긴 호흡의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본격 조정될 것이라고 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중심으로 이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나면서 그간 주가가 눌렸던 업종들이 차례로 반등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외에 하반기 주목해야할 미래산업 테마로 의료 AI, 로봇, 피부미용기기를 꼽는다”며 “의료 AI는 실질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데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성장의 필요성에 부응하며, 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국내 의료AI 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