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인데… 개미들 ‘빚투 열기’ 더 뜨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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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인데… 개미들 ‘빚투 열기’ 더 뜨거워져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8.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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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 20조5000여억원… 올해 최대
18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15.35p(0.61%) 내린 2504.50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15.35p(0.61%) 내린 2504.50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빚투’ 열기는 더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최대 규모인 20조5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빚을 말한다. 연초 16조531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19조7380억원)보다는 8190억원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10조6470억원으로 지난달 말(10조590억원) 대비 588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9조9100억원으로 지난달 말(9조6790억원)보다 2310억원 늘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건 흔하지 않다”며 “글로벌 수요가 좋지 않고 기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실적호전주를 찾기보다 이차전지 등 테마성 종목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 6.2% 하락하고 이차전지 종목 주가도 일제히 내렸지만, 여전히 전체 신용잔고에서 차지 이차전지 종목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747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잔고(4030억원)는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에코프로비엠(3120억원), 엘앤에프(2910억원), 에코프로(천300억원) 등이 각각 4위와 5위, 7위에 올랐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차전지 매수 기회를 놓치고 상승세를 지켜 본 투자자들이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 생각해 새롭게 이차전지 종목을 사들인 것 같다”며 “올해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승세를 보였기에 이번에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차전지 중에서도 에코프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에 POSCO홀딩스를 많이 담다 보니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증가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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