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비중 카카오뱅크 59.8%, 케이뱅크 50%
업계 “인뱅 성장 결과일 뿐…부실에 집중할 때“
업계 “인뱅 성장 결과일 뿐…부실에 집중할 때“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게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의 주담대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인뱅을 향한 금융당국의 시선이 매서워지고 있다. 집 값이 떨어지면,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계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인뱅의 대출 증가세를 문제 삼기보다 은행의 부실대출에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담대는 만기가 길어 부실 우려와 거리가 있다. 특히 인뱅 주담대는 대환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인뱅이 은행 물량을 빨아들이면 은행의 주담대 총량은 줄어들고, 연체율은 상승하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평균 0.29%를 기록했다. 전월(0.33%)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작년 6월 말 연체율(0.17%) 대비 0.12%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셈이다. 연체율은 다음달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에 대한 원리금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만큼 하반기에 더 오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금리의 기준점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채가 상승 압박을 받으면 대출 금리가 오르고 다시 빚으로 허덕이는 가계가 많아지게 된다. 은행은 인뱅의 시장 진입으로도 압박받고 있다. 인뱅으로 고객이 몰리면, 은행의 대출 영업에 타격이 생기고, 부실 비중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24일 인뱅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차주 소득심사, 연체위험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인뱅이 주요 타깃에 오른 이유는 ‘청년전월세보증금을 활용한 대출금 사기 사건’ 때문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