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대출문턱에 카드론 잔액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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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대출문턱에 카드론 잔액 고공행진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8.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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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5500억원 증가…현금서비스·리볼빙도 불어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은 특성상 다중채무자가 주로 이용한다.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을 기록했다. 6월(34조8468억원) 대비 548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역시 7월 말 기준 6조478억원을 기록했다. 6월보다 772억원 증가했다. 리볼빙 잔액은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한 7조309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다만 이같은 서비스의 금리는 높아 부실이 우려된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이다. 중저신용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7월 말 기준 카드론 금리는 BC카드 15.27%, 하나카드 14.60%, 삼성카드 14.50%, 롯데카드 14.36%, KB국민카드 14.30% 등이다. 실제로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를 기록했다. 반 년 새 0.38%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이 기간 0.22%p 오른 0.87%, 카드대출 연체율은 0.69%p 상승한 3.67%로 나타났다.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1조9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년 새 36.5% 증가한 수준이다. 대손상각비는 장기간 연체로 회수할 수 없게 된 부실채권 물량을 의미한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 대출성 상품 중 부실채권이 상각 대상이다. 카드사들은 충당금을 쌓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106.4%로 모든 카드사가 100%를 넘었다. 대손비용을 대대적으로 적립하면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8% 줄었다.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의 자금 수요에 따라 카드론 잔액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저신용자나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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