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1883.70달러 5개월 만에 최저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이 강달러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소폭 반등하는 듯하다가 잭슨홀 미팅 이후 다시 내림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8일 올해 3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인 온스당 1883.70달러를 찍었다. 금 현물 가격은 이후 다소 반등했으나 잭슨홀 미팅 이후 다시 떨어졌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올해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2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93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금값이 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경제 지표가 좋아 미국 금리 수준이 높게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각)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긴축 강화 가능성에 대해 기존 입장을 사실상 되풀이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달러가 강세가 되면 금 가격은 하락한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분석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트레이더들은 더 높은 금리가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것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고 금의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은 기준 금리와 채권 수익률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자가 없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는 보유 기회비용이 커지게 되는 등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지난 21일 4.339%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채권 수익률에 상승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의 계절적 수요도 평소보다 약해 금 ETF 매도와 금값 하락이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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