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영남화’ 우려에 호남 전담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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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영남화’ 우려에 호남 전담조직 신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9.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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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발전 명목 부산행 비판 달래기
사진=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이 올해 초 부산에 동남권 금융투자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호남에도 서남권 금융투자 전담조직을 만든다. 사진=산업은행 제공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산업은행이 올해 초 부산에 동남권 금융투자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호남에도 서남권 금융투자 전담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산은이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부산행을 추진하면서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불거지자 이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과 만나 산업은행 서남권 금융투자 전담조직 설립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강석훈 회장은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혁신기업 육성과 노후산단 입주기업의 저탄소·스마트화 복합금융 지원 등을 위해 시에 서남권 금융투자 전담조직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서남권은 식품·화학·건설 등 기존 전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고 노후산단이 많다”며 “다이내믹한 혁신기업 발굴과 서남권 기업들의 저탄소·스마트화 지원 등을 통한 산업구조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은이 갑작스럽게 서남권에 투자금융센터를 설립하는 이유는 부산시 챙겨주기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은이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부산행을 추진하자 수도권과 호남 의원들은 취지에 어긋난다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경기도 고양)은 “산은이 내년을 대비하기 위해 (증자 등)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이전이라는 이슈로 갈등이 심화되면 본질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후보가 얘기하고 당선이 됐으니 그 약속을 이행하겠다라고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초 산은은 부산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고 동남권 지역특화 벤처플랫폼인 ‘V:Launch’를 출시했다. 산은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특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전통산업의 저탄소·스마트화와 신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부산(5월), 울산(7월), 창원(9월) 등 동남권을 돌며 투자유치 IR도 실시했다. 지난 5월 IR 이후 ‘센디’는 BNK벤처캐피탈, 산은 등의 투자금을 포함해 총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은은 하반기 중에는 지자체, 금융기관 등과 ‘동남권 지역혁신 재간접 펀드’를 조성한다. 펀드규모는 모펀드 1000억원, 자펀드 25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앵커 출자자(LP)로 지자체(부산시, 울산시, 경남도),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권역 내 주요 금융기관과 모펀드를 조성한다. 권역 내 기여도가 높은 지역 및 수도권 벤처캐피탈 업체가 자펀드 운용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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