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2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다만 적자 회사가 절반에 달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4∼6월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8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7%(2151억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7.7%(321억원)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전 분기 대비 1.8%(74억원) 늘었다.
6월 말 기준 펀드수탁고는 881조4000억원으로 공모펀드가 306조8000억원(34.8%), 사모펀드가 574조6000억원(65.2%)이다. 공모펀드는 3월 말(312조8000억원)보다 6조원 감소했고,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투자일임 계약고는 562조원으로 채권형(395조5000억원), 주식형(92조8000억원), 혼합채권(42조2000억원) 순이었다.
수수료수익이 1조226억원으로 전분기(8913억원)보다 14.7%(1313억원) 증가했고 지난해(1조805억원)보다는 5.4%(579억원) 줄었다.
펀드수수료는 8387억원으로 전분기(7345억원) 대비 14.2%(1042억원) 늘었고, 지난해(9012억원)보다는 6.9%(625억원) 줄었다.
일임자문수수료는 1839억원으로 전분기(1568억원)보다 17.3%(271억원), 지난해(1793억원)보다는 2.6%(46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판매관리비는 6932억원으로 전분기(6827억원) 대비 1.5%(105억원) 늘었고, 지난해(6526억원)보다는 6.2%(406억원) 늘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발생한 2분기 증권투자손익은 825억원으로 전분기(1539억원)보다 46.4%(714억원) 감소했고, 지난해(-1178억원)보다는 2003억원 증가했다.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사는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적자회사 비율(49.9%)이 전분기(40.2%) 대비 9.7%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455개 회사 중 228개사가 흑자를 냈고 227개사는 적자를 냈다. 규모가 작은 일반 사모운용사(374개사)의 경우 21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사모운용사는 신생업체들이 많아 영업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는 2019년 292사, 2020년 326사, 2021년 348사, 지난해 433사로 꾸준히 증가했다. 공모운용사는 2분기 기준 81개사로 3년 전과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사모운용사는 100곳 넘게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수는 455곳으로 3월 말 대비 7곳 증가했다. 임직원 수는 1만2989명으로 같은 기간 26명 늘었다.
금감원은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적자회사비율이 상승해 자산운용산업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이 1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감소하던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는 등 일부 수익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전 분기 대비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직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추이 및 국제 정세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하여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