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수익률 인도 83.79%, 베트남 51.09%…글로벌펀드 1,2위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중국 증시가 부동산 위기로 침체에 빠지자 인도와 베트남 펀드가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1개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3개월 동안 242억원 증가한 9369억원(지난 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인도 주식형 펀드 27종의 설정액은 최근 3개월 사이 174억원 불어난 6840억원이었다. 지난달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 대신 베트남과 인도로 유입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8월 한 달 사이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12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28.18%이다. 반면 탈중국 수혜지역인 인도와 베트남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83.79%, 51.09%로 각각 글로벌펀드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만만치 않다. 최근 3개월간 27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7.98%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가 3개월 수익률 17.9%로 가장 높았다.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포커스연금’(13.2%), ‘IBK인디아인프라’(10.6%)도 높은 편이다. 특히 인도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대체국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인도 증시에서 15억73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센섹스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4.4% 상승했다. 도 증시는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침이 덜한 것도 장점이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2022~2027년 인도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다. 오는 2030년에는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높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들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1.73%이다. 개별 펀드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인 ‘ACE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가 27.2%로 가장 높았고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가 18.8%, HDC베트남적립식이 13.7%였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올 들어 예금 금리 상한, 초단기 대출금리 등 주요 정책 금리를 네 차례 인하하면서 중장기 수익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다만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정책 리스크가 있고 시가총액도 작은 편이라 증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