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원유선물인버스 ETF 한 달 새 12.61% 하락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자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인버스 ETF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한 달 간 12.61% 하락했다.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23.67%의 수익률을 보였다.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ETF 역시 한 달 간 12.42% 하락했으며 3개월 동안에는 23.32% 떨어졌다. 인버스 ETF는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하락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들 ETF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자재선물 중에서 WTI 원유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를 기초지수로 한다. 반면 원유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1개월 간 14.5%, 3개월 동안 30.03% 올랐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는 1개월 수익률 14.56%, 3개월 수익률 29.63%를 기록했다. 이들 ETF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WTI원유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를 추종한다. S&P GSCI Crude Oil Enhanced Index Excess Return지수는 선물투자시 발생하는 롤오버비용(Rollover Cost)을 반영해 산출된다. 원유 ETF의 변동성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른 영향이다. 중국의 경제 활동이 본격 재개되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여파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지역의 원유 현물가격은 이미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산 원유 콰이보에(Qua Iboe)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른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레이시아산 원유 타피스도 지난주 101.30달러를 찍었다”고 언급했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이날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상승한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브렌트유는 원유 소비가 사상 최대로 급증한 상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지난 3월 저점 이후 30% 이상 올랐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앞서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