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오웰 에세이 & 역사학자 임지현 교수 해제 수록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예출판사가 르포문학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를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새롭게 펴냈다.'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 당시 의용군으로 전선에 뛰어든 조지 오웰의 치밀한 문학적 기록이다. 문예출판사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페인 내전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18점과 오웰의 에세이와 시를 추가 수록했다. 또 서강대 임지현 교수의 해제를 통해 작품의 의의와 한계를 톺았다.
그러나 반파시스트 진영이 분열되며 스페인 내전의 양상은 복잡해진다. 이를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오웰은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은 공산주의 세력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함께 총을 들고 파시스트와 맞섰던 동지들이 ‘반역자, 살인자, 겁쟁이, 첩자’로 몰려 탄압받고, 심지어 오웰 자신마저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상황을 고발하는 ‘카탈로니아 찬가’ 후반부는 혁명이 대의를 상실하고 파시스트 세력에 패배하는 미래를 예견하는 듯하다.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새롭게 출간된 <카탈로니아 찬가>에는 스페인 내전의 의의를 톺고, ‘붉은 오리엔탈리즘’과 ‘포스트 식민주의’의 관점으로 비판적 사유의 창구를 여는 역사학자 임지현 교수의 해제와 오웰이 귀국 후 스페인 내전을 주제로 집필한 에세이(스페인의 비밀을 누설하다), 시(이탈리아 의용군 추모 시)가 수록돼 있다.
번역은 조지 오웰의 또 다른 대표작 <1984>, <동물농장(에디터스 컬렉션)>을 우리말로 옮긴 김승욱이 맡았으며, 표지는 1937년 이베리아 무정부주의 동맹 FAI가 제작한 포스터를 활용했다. ‘피의 전선에서, 노동자의 전선에서, 인류를 위해 싸우다’라고 적인 포스터의 분위기는 그 자체로 스페인 내전기의 격동을 대변한다.
오웰이 냉철한 격정으로 써 내려간 이 책은 스페인 내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역사와 정치를 고민하는 독자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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