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도부, 성과금·정년 연장 공약 내걸며 '투쟁' 예고
올해 임단협 난항…무분규 기록 깨질수도
올해 임단협 난항…무분규 기록 깨질수도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에 '초 강경파' 성향을 가진 노동조합(노조)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내년 '노조 리스크'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노조는 실적 명목으로 사측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현대차는 문용문 후보, 기아는 하임봉 후보가 당선됐다. 두 후보는 강성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 당선된 문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900% 쟁취, 주4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문 당선인은 지난 2012~2013년 4대 지부장 지내면서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재임 시절 2년간 총 22차례의 부분파업을 주도한 인물로 '초 강경파'로 분류된다. 기아 노조 지부장에 당선된 하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특별 성과급 즉시 쟁취, 장기근속자 대상 차량 할인 판매 제도 복원, 내년부터 62세 정년 연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 당선인은 지난 1995년 기아에 입사한 이후 기아차지부 대의원 15선 및 운영위원, 현장노동연대 2기 중앙의장, 민주노총 대의원 등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강경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지도부에 선출되면서 내년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